<산티아고 순례길 2019년 4월, Day 30>
프랑스길(French way): 순례자의 Gonzar에서 Palas de Rei를 지나 Melide까지 약 31킬로의 거리입니다.
뽈뽀를 먹으러 가는 길
100킬로미터도 남지 않은 순례길은 점점 더 아쉬움이 남는 한편 산티아고는 어떤 곳일 까 하는 설렘이 같이 있었습니다. 우연히 티브이 프로그램을 보고 무작정 걷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순례길이 얼마 남지 않은 하루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온도는 약간 쌀쌀하고 비도 조금씩 오고 있었습니다. 판초를 챙겨 들고 걷다 보니 금방 추위를 느끼는 그런 날씨였습니다. 갈리시아 지방으로 들어온 후로는 좀 더 습기를 머문 듯한 공기를 느끼며 좀 더 초록초록 나무들이 많은 곳을 지났습니다. 그날도 비가 와서 촉촉한 어쩌면 축축한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아침은 생략하고 나온 터라 어디든 빨리 아침과 따뜻한 커피가 생각나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아침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비 오는 날
비 오는 날 걸을 때는 체력소모가 많으며 잘 못하면 넘어질 수도 있고 다칠 수도 있어서 몸에 힘이 들어갑니다.
혹시나 비가 많이 와 몸에 체온이 떨어지면 다음날 여정이나 아니면 며칠 동안 아플 수도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감기가 걸릴까 조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비 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어렸을 때는 비를 맞으며 걷기도 했는데 나이가 들고 운전을 하고 그러다 보니 조금만 비에 젖어도 신경이 쓰이는 그런 내가 되었습니다.
산티아고에서는 비도 좋고 눈도 좋고 바람도 좋고 햇볕도 걷기에 좋았습니다. 늘 있는 자연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어서 그런 건가 봅니다. 다시 걷고 싶네요.
이 날도 또 무리해서 아니 이젠 이 정도는 걸을 수 있는 것인지 또 30킬로 이상 걸었습니다. 물론 힘들지만 걷다 보면 좀 더 걷자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아래 사진은 걷다가 찍은 산티아고 조각상과 마지막 사진은 멜리데 마음로 들어가는 돌다리 사진입니다.
뽈뽀(문어요리)와 하몽
어쩌다 보니 길을 걷다 보면 순례자들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게 됩니다. 스페인에는 이런 음식이 맛있더라 등등..
멜리데에 가면 뽈뽀를 먹어야 한다는 소식을 누군가에게 접했습니다. 물론 그전에도 몇 번의 기회는 있었지만 멜리데는 나름 많은 상점이 있는 그런 마을이었습니다.
숙소를 정하기도 전에 여기저기 보이는 순례객인지 아니면 거기 사는 사람인지 모르지만 꼭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숙소로 먼저 가고 짐을 풀고 나왔습니다.
문어숙회와 약간의 소금 스페니쉬 파프리카 파우더가 뿌려져 있고 올리브 오일을 뿌려놓은 것이 뽈뽀이고 하몽은 여러 가지 소나 돼지등의 고기를 오랫동안 숙성시킨 햄이다.
이건 아무리 봐도 술안주입니다. 그냥 먹기에는 조금 짜기에 맥주 또는 와인과 같은 먹으면 좋습니다.
맛있는 저녁과 적당한 술을 곁들이고 숙소로 들어오자마자 또 바로 잠에 들었습니다. 이제 정말 산티아고가 멀지 않았습니다.
부엔까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