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Day 21- 스페인 레온에서 La Virgen del Camino까지 7킬로의 거리입니다.
가장 짧게 걸은 날
휴식을 위해 부르고스에서 쉰 날을 제외하고 제일 짧은 거리를 걸은 날입니다. 원래는 레온에서 휴식을 하려고 하였으나 주말과 행사 기간이 겹쳐 원하는 숙소를 구하지 못해 더 걷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피로가 많이 쌓여 가장 가까운 마을에 숙소를 정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레온을 나오며
큰 도시를 나오는 것은 빠져나오는 데만도 시간이 좀 걸립니다. 아래 사진은 걷다가 레온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레온을 나오는 곳의 풍경은 그리 좋은 곳은 아닙니다. 창고들만 있는 좀 삭막한 길입니다. 굳이 시간이 없다면 그냥 건너뛰어도..
그러다가 이상한 집(?) 또는 창고가 보이는데 그위에 무덤처럼 잔디가 뒤덮여 있습니다. 듣기로는 와인을 저장하는 저장고라고 하네요. 아래 사진은 그곳을 찍은 사진입니다. 가까이 가서 본 것은 아니라 와인 저장소가 아닐지도... 다음에 가면 다시 한번 물어봐야겠어요.
숙소: Don Antonino and Doña Cinia pilgrims hostel
깨끗하고 가격도 상당히 저렴함(7유로 2019 기준)
주방도 있어서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문을 닫고 4-10월까지 문들 연다고 합니다.
참고로 2021년 순례자가 많이 없어서 닫혀 있다고 나오네요.
레온에서 가깝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를 거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또 순례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도시 보단 이렇게 작은 마을을 선호하게 되는 것은 북 쩍 거리는 것보다 조용히 쉴 수 있어서입니다. 또 모르는 순례자들과 짧지만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결국 시리아전부터는 작은 마을만 골라 걷느라 무리를 한 날도 있습니다.
모르는 순례자들이 걷다 보면 서로 의지하는 기분이 들 때 있습니다.
단지 '부엔 까미노' 하고 인사가 전부이지만 힘들고 지칠 때 보내는 눈빛 하나만으로도 서로 격려를 하는 기분이 듭니다.
그렇게 지나치는 인연들이지만 서로가 잘 지내고 있기를..
부엔 카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