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써머크마

  1. Home
  2. 여행/순례길 다이어리
  3. 푸엔테 라 레이나에서 에스텔라까지 Day 5

푸엔테 라 레이나에서 에스텔라까지 Day 5

· 댓글개 · ΛΞΟΠΡΣΨθ
반응형

푸엔테 라 레이나(Puente la Reina)에서 에스텔라(Estella)까지는 대략 21.6km입니다. 걸어온 길을 생각하면 벌써 90킬로 이상의 길을 걸었습니다. 한 번도 걸어 보지 않는 길이라 설레지만 설레는 맘만큼 몸이 따라가지 않아 고생하는 구간입니다.


프랑스 순례길 5일 차

 

 

이제 며칠 걸었다고 나름의 방법이 생깁니다. 아침에 몇 시쯤 일어나면 좋을지 그리고 중간에 언제 쉬면 좋은지 또한 숙소에 도착하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됩니다. 3월은 아직 계절이 추워서 7시가 지나 8시 전에 출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푸엔테 라 레이나에 있는 순례길에서 본 성당 사진입니다. 아침 햇살을 받아 노랗게 물이 들었네요.

 

푸엔테라레이나에-있는-성당이-있는-거리-사진
푸엔테라레이터 성당

 

아침에 일어나서 숙소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 순례자들도 있지만, 보통은 그냥 출발을 합니다. 평소에 아침을 챙겨 먹는 스타일은 아닌데 순례길에서는 꼭 먹게 됩니다. 먹어야 힘이 나는 채질이라서 먹고 힘내려고 간단하게라도 먹습니다. 보통은 커피와 크로와상을 먹습니다. 아침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한정적이라 보통은 그렇게 먹어요. 

 

운이 좋으면 갓 구운 크로와상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보면 시골에 있을 만한 구멍가게 같은 곳에서도 갓 구운 빵을 먹을 수 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문이 연 곳이 있으면 그곳에서 먹고 아니면 길을 걷다가 처음 만나는 카페에서 먹게 됩니다. 이 날은 아침에 출발하자마자 운 좋게 문 연 곳이 있어서 먹고 출발을 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빵집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보통 크로와상은 1유로에서 1.5유로 정도 했습니다. 2019년 기준이고요 커피도 그 정도 가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대도시로 간다거나 관광지로 가면 더 비싸기도 하고 대중이 없긴 합니다.

 

카페에서-먹은-크로와상과-커피-사진
크로상과 커피

한참을 걷다 보면 중간중간에 마을 들을 만납니다. 아주 작은 마을도 만나고 아래 사진처럼 같은 마을도 만납니다. 이날도 이곳을 지나갔지만 크게 기억에 남지는 안네요. 그 이유는 순례자들은 정말 바빠서(하루에 20-30킬로미터의 길을 걷다 보면) 지나는 마을 둘러볼 생각 꿈도 꾸지 못합니다. 노란 화살표를 따라 걷다 보니 화살표가 가르쳐준 그 길만 걷습니다. 또한 정말 힘들 때는 땅만 보고 걸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참을 집 한 채 없는 길을 걷다 보면 눈앞에 마을이 보면 힘이 납니다. 우선 저곳에 가면 요기를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보이며 또한 화장실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이 됩니다. 어느 정도 앞에 마을이 있다는 것을 보면서 걷는 것과 걸어도 걸어도 나무와 땅만 보면서 걷는 것은 정말 다릅니다.  

 

순례길에-있는-마을-풍경-사진
스페인 마을

쉼터

그리고 또 출발을 하다가 작은 마을도 지나고 스페인 농촌 풍경이 어우러진 곳을 지나 길을 걷습니다. 그러다가 마을과 마을 사이에 가끔 순례자를 위한 쉼터들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스페인 사람들이 순례자들을 위해 만들어 둔 곳을 만나게 되면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봄이라 노란 유채꽃이 피어 있는 길 옆에 벤치들이 있고 한쪽에는 책들도 마련해 놓은 곳입니다. 저 같은 순례자들은 이곳에서 잠시 수다도 떨고 식사도 하면서 잠시 쉬어 갑니다.

 

순례길에서-만난-쉼터-사진
순례길 중 쉼터

아래 사진은 걷다가 마주친 양 떼들입니다. 보시다시피 시골길을 걷다 보면 개들은 아주 자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농촌 지역답게 소도 보고 말도 보고 이렇게 양 떼도 만납니다. 

 

순례길에서-만난-양때-사진
순례길에서 만난 양때

 

길을 한참 걷다 보면 오른쪽에 천이 흐르는 에스텔라에 도착합니다. 에스텔라(별이라는 뜻)는 또 다른 분위기의 마을입니다. 하지만 역시 지쳐서 마을 구경을 할 여력이 없었어요. 작지만은 않은 마을에 큰 슈퍼도 있다고 합니다. 전 지쳐서 빨래하고 저녁 먹고 자기에 바빴던 기억이 있습니다. 

 

순례자들의 고민

 

5일 정도 되면 이제 대분분의 순례자들이 들고 온 짐을 어떻게 줄여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됩니다. 물론 첫째 날부터 이미 필요 없는 걸 숙소 기부함에 놓고 오고 그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짐을 주리기 위해 고민합니다. 그리고 이쯤 되면 또 필요한 물건들이 생깁니다. 그러다 보니 짐이 주는 것 같지도 않은 데, 짐을 줄이기 위해 고민을 합니다. 아마 떠나 보시면 약을 쌓던 비닐봉지 하나라도 더 버리고 싶을 수 있습니다. 새로 사 온 옷도 두고 오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처럼

 

또 한편으로는 산티아고 우체국으로 필요 없는 짐이지만 순례를 마치고 필요한 짐을 보낼 수 있습니다. 혹시 순례길 이후에 여행을 하거나 한다면 좋은 방법입니다. 

 

아직 초반이라 여전히 힘들었던 기억이 먼저 또 오르네요. 

 

부엔까미노!

반응형
SNS 공유하기
💬 댓글 개
이모티콘창 닫기
울음
안녕
감사해요
당황
피폐

이모티콘을 클릭하면 댓글창에 입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