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7 - 총길이는 26킬로의 길로 아주 평탄한 길입니다. 여전히 메세타를 걷고 끝없는 지평선과 쭈욱 뻗은 길을 걷게 되는 날이죠
중간에 17Km동안 마을이 없는 길
아래 사진처럼 평평한 길을 걷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 그러니까 봄이나 가을이라면 걷는 것이 그리 부담이 되지 않는 길이지만 만약 여름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 길은 출발부터 다음 마을까지 거리가 '17Km'입니다. 프랑스 길에서 중간에 마을이 없는 길로는 가장 긴 마을이죠.
순례자에게는 쉴 수 있는 마을이 아주 중요한데 말이죠. 중간에 음식도 먹고 쉬기도 하고 제일 중요한 화장실도 갈 수 있는 쉼터가 되는 마을이 없다는 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죠.
하지만 생각보다 걸을 만합니다. 순례자들이 불만인 것이 화장실인데....
Calzadilla de la Cueza
17km만에 만난 첫 마을 Calzadilla de la Cueza. 아래 사진은 마을 입구입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은 순례자들이 쉬고 있죠.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네요.
또다시 걷습니다. 이제는 걷는 것이 일이 아닌가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메세타를 걷다 보면 왜 걷고 있는지 질문을 하게 됩니다. 너무 비슷한 길을 며칠 동안 걷다 보면 맨탈이 힘들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메세타 평야를 걷는 구간은 호불호가 있어요.
Jacques de Molay Hostel
비수기에는 딱히 숙박을 알아보고 걷는 다는 것보다는 걷다가 발길 가는 데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먼저 걷던 순례자도 만나고 처음 보는 순례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또 하루 쉬어 가는 곳이죠. 이 곳에 좋았던 것은 아담하며 아늑하고 시원한 생맥주도 좋았지만 저녁식사가 좋았습니다. 보통은 숙소와 식당이 별도로 있기도 하고 같이 있기도 한데 이곳은 숙소에서 같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숙소에서 정해준 시간에 같이 모여 식사를 하며 음식을 즐기는 순간이 하루 중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됩니다.
식사도 맛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