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2019년 4월, Day 27>
프랑스길(French way): 순례자의 길 Vega de Valcarce를 출발해서 오세브리오를 지나 폰프리아(Fonfria)까지 약 23킬로의 거리입니다.
갈리시아 지방
메세타 평온을 지나고 레온을 지나며 풍경은 조금씩 변하고 있었습니다. 철의 십자가를 지나 산을 하나 또 넘었는데 이제 정말 마지막 높은 산을 하나 넘는 날입니다.
산티아고 성당이 있는 갈리시아 지방이 시작되는 길이기도 합니다.
아래 사진은 Vega de Valcarce를 출발해 한 30분쯤 걸은 후에 찍은 안개가 낀 아침 풍경사진입니다. 이곳에서 아침으로 커피와 크로와상을 하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아침을 먹고 아래 사진처럼 표지판과 바닥에 그려진 화살표를 따라 걷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가파른 산길이 나옵니다.
이 산길이 순례길 초반이었다면 아마 여기서 무지 힘들었을 텐데 어느 정도 산길에 익숙해지니 그래도 걸을만했습니다. 물론 쉽지 않을 길이었어요.
오세브리오
오세브리오는 약 해발 1300미터의 산입니다. 아침에 출발한 Vega de Valcarce가 약 600미터가 넘으니 약 700미터 이상 오르는 오르막길입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산 위에는 아직도 눈이 녹지 않았고 조금 낮은 곳은 보라색 꽃들이 보였습니다. 걷기에는 정말 좋은 날씨였어요. 아침엔 약간 쌀쌀하지만 걷다 보면 땀이 날 정도이고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라 상쾌한 기분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물론 오르막이라 숨이 찰만큼 힘든 구간이었지만 풍경이 워낙 아름다워 피곤함을 덜어주었습니다.
오세브리오 정상에서 만난 인어조각상을 지나 교회가 있습니다. 유명한 곳이라 관광을 온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걸어서 온 순례객도 있지만 차를 타고 온 관광객들도 있는 듯 보였습니다. 이곳에서 머무는 사람이 많은데 어찌 중요하다는 마을은 계속 피하고 걷고 있었습니다. 오세브리오에서 보는 별은 잊을 수 없다는 다른 순례자 말들을 뒤로 하고 그냥 지나쳐 갑니다. 간단히 점심을 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우회길
오세브리오 정상에서부터는 이제는 내리막길입니다. 이곳에서 자전거를 빌려 내려가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자신이 없어서 걷습니다. 조금 내려오면 메인 길과 우회길 표지판이 보입니다.
아래 표지판에 보면 CAMNIO COMPLEMENTARIO, SUPPLEMENTRAY WAY라고 나와 있는 길입니다. 메인 길은 도로를 따라가는 길이고 우회길은 산길로 걷는 길이라 풍경이 좋다는 말에 그 길은 선택했습니다.
후회되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늘 예상하지 못한 풍경을 만나게 되면 설레게 됩니다. 분명 오세브리오를 올라갈 때는 눈을 볼 수 없었는데 이 길을 걷다 보니 녹지 않은 눈을 만나게 됩니다. 날씨는 별로 춥다는 생각이 안 들었는데 눈이 녹지 않았네요.
폰프리아(Fonfria)
길을 따라가다 우연히 들리 곳입니다. 그날의 피로도와 다음 마을까지 거리를 보고 이곳쯤에 쉬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곳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마을도 길가에 집 몇 채가 있는 작은 곳입니다.
숙소: Hostel Pension A Reboleira(Web: www.reboleirafonfria.com)
숙소는 바르(Bar)와 작은 앞마당이 있어 쉬고 가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산 중턱에 있는 길가에 있는 숙소였어요.
조금 다른 것은 둥근원을 그리고 뾰족한 원뿔 모양 지붕이 있는 별도의 건물에서 식사를 같이 하는데 다른 곳과 다른 분위기였어요.
원탁의 테이블에 순례자들이 같이 모여 식사를 하는 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메뉴는 다 같이 같은 메뉴로 선택의 여지는 없지만 이제 익숙해진 스페인 음식으로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메뉴였습니다. 꼭 들려야 하는 곳은 아니지만 색다른 풍경과 조용한 곳을 좋아한다면 머무르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부엔 까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