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2019년 4월, Day 26>
프랑스길(French way): 순례자의 길 Camponaraya에서 Villafranca를 지나 Vega de Valcarce까지 약 26킬로의 거리입니다.
비야 프랑카를 지나며
아침을 일찍 서둘렀었나 봅니다. 아침이라 조용한 곳이 더 조용해진 듯했습니다. 작은 실개천 같은 강도 지나고 폰페라다가 같은 큰 도시에서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을 좀 한적한 시골길 아니 산골 마을 같은 길을 걸으게 될지 모르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걷다 보니 그리 멀지 않은 산등성이에는 아직도 눈이 녹지 않고 있네요. 스페인에 대해 잘 모르고 더운 날씨 일거라는 생각과 달리 이곳은 4월에도 눈이 내린다는 걷다 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설마 했는데 오더라는 눈.
하지만 걷는 길은 한겨울의 날씨라기보다는 초봄의 약간 쌀쌀하지만 낮에는 걷기 좋은 날씨였습니다. 걸으면 몸에서 열이 나고 땀이 나서 잠깐식 쉬다 보면 시원해지는 그런 날씨였습니다. 물론 밤에는 약간 쌀쌀하거나 춥다고 느꼈습니다.
아래 두 사진은 포도밭 사진입니다. 여름에는 포도가 주렁주렁 열리겠죠. 이 길도 조금씩 조금씩 고도가 올라가는 것이라는 걸 사직을 찍다 보면 느낍니다.
비야프랑카(Villafranca)
한 프로그램에서 이곳에서 촬영을 하던 해가 2019년이었습니다. '스페인 하숙'이었죠. 그 프로를 한참 후해야 재방송으로 보았습니다. 제가 걷기 한 달 전쯤 촬영하고 이미 다들 떠난 뒤였습니다.
비야 프랑카는 산속에 있는 마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을 안에서 보게 되면 산을 두르고 있는 마을이고 왠지 숨어있는 듯 산이 감싸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날을 맑고 하늘도 맑고 참으로 평화스러워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작지도 않은 곳이었던 곳이었습니다. 잠시 머물러 커피 한잔과 점심을 때웠습니다.
참고로 마을 광장에는 라면을 파는 곳도 있었는데 그때는 몰랐어요. 지금도 있으려나 궁금하네요. 다음에는 이곳에서 하루 묶어도 좋을 듯합니다.
순례길을 지나다 보면 하루 머물다 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이곳도 곳이었습니다.
비야 프랑카를 뒤로 하고 다시 길을 걸었습니다. 이곳이 쉴 곳이 아니기 때문에 떠 걸었죠. 처음 가는 길이니 적당한 곳에 쉬어야지 하며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산속으로 들어가는 듯 옆쪽에는 나무들이 한쪽에는 도로가 지나가는 그런 길이었습니다.
Vega de Valcarce
중간에 몇몇 마을이 있었지만 마땅히 맘에 들지 않았고 체력이 바닥나고 있을 때 도착한 곳은 거의 만실이었습니다. 이미 여러 사람들이 예약을 해놓은 곳이라 북적거리는 것이 싫어서 결국 또 무리해서 몇 킬로 더 걸었습니다.
그러다 머물게 된 곳인데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마을도 한적하고 숙소도 맘에 들고 내일 오르게 될 '오 세 브리오'와 조금 더 가까운 곳이라 내일 일정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숙소:El Paso Hostel
길을 따라 쭉 들어가면 왼편에 있습니다. 단독으로 독립되어 있고 상당히 깨끗한 숙소입니다. 다시 간다면 이곳에 다시 머물지 않을까 합니다.
주변에 슈퍼에서 먹거리를 사 와서 해 먹을 수도 있고 산 중턱에 있어서 한적한 산속 마을 느낌도 들어서 좋았습니다. 분명 밤에는 별도 많이 보일 텐데 먹고 빨래하고 나면 이미 이불속이었습니다. 다음날 순례길에서 피레네 산맥 다음으로 힘들다는 오세브리오를 걷는 날이라 더 일찍 쉬려고 했었습니다.
부엔 까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