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0- Villarente Bridge에서 Leon까지 약 13킬로 미터의 거리입니다.
레온(Leon)
이제는 드디어 메세타를 빠져나와 마을 아니 도시로 들어가는 날입니다. 시골길을 오랫동안 걷다가 도시에 도착하면 반갑기도 하지만 오히려 불편하다고 할까 시끄러운 소음과 자동차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어색하기도 합니다.
특히 이제는 등산화도 지저분해지고 딱 보면 순례자의 차림으로 걷다 보면 약간의 거리감 까지 느낍니다. 물론 종종 마주치는 순례자들을 보며 동지애도 느껴지죠.
레온에 도착한 날은 주말이고 행사가 있어서 더욱 분주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13킬로만 걸었기 때문에 천천히 여유를 부리며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레온은 큰 도시처럼 여러 알베르게가 있지만 어찌 된건지 거의 예약이 다 차있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이죠.
다행히 다른 순례자의 도움을 받아 레온 초입에 있는 꽤 큰 알베르게에 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수학여행(?)을 온 아이들로 만원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큰 도시에 도착해서 하루 쉬는 날을 가지려고 했는데 그 계획은 수정이 되었습니다.
가우디
가우디는 스페인의 건축가죠. 그의 동상을 우연히 레온 성당에 가는 길에 마주하였습니다. 정신없이 건물들을 뜯어보며 걷다가 벤치를 발견했죠.
그냥 흔한 동상인 줄 알았죠. 가우디의 건물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앞으로 가서 옆에 앉아 보았습니다. 오래전 바르셀로나에서 그의 건축물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산티아고를 걷던 중 만난 건물들은 그 안을 볼 길이 없어 머라 할 수 없지만 그의 작품이 여러 곳에 있다는 것만으로 새로웠습니다.
레온에 도착해서 결국 몸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여태껏 긴장한 탓에 아플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하루 더 쉬겠다는 마음을 먹으니 긴장이 풀렸었나 봅니다. 하지만 레온에서 숙소를 구하기 힘들다고 해서 몸살도 살짝 오다가 말았었죠.
레온은 상당히 큰 도시입니다. 유럽의 감성을 볼 수 있는 도시입니다. 시간이 된다면 성당도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위에 레온 성당 사진은 아래 부분이 잘렸습니다. 한 번에 다 담기지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