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텔라(Estella)에서 로스 아르코스(Los Arcos)까지는 대략 21.3km입니다. 힘든 길은 아닌데 아직 초반이라 이날도 힘에 붙였던 기억이 납니다. 초반에는 배낭 메는 법을 잘 몰라서 어깨에 부담이 오고 결국은 어깨에 걸치기도 힘들 만큼 고통이 왔던 기억이 떠 오르네요.
프랑스 순례길 6일 차
한시간 정도 걷다 보면 Irache 와이너리 간판(Bodegas Irache)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이라체 와인 수도꼭지(Irache wine fountain)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수도원에서 운영을 하였다고 하는 데 지금은 와인공장에서 제공한다고 합니다. 순례자뿐만 아니라 이곳에 오는 관광객들에게도 무료로 제공을 합니다.
이라체 수도원의 와인 연못
아침 8시에 오픈은 합니다. 시간은 아마 변동이 있을 텐데요. 이곳을 지난다면 미리 시간을 알고 가는 것도 좋습니다. 3월에 갔을 때는 시음을 할 수 있었는데 여름에 갔을 때는 너무 일찍 출발하다보니 문이 잠겨 있어서 시음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꼭 해봐야 할 맛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알베르게에서 와인을 저녁 메뉴에 공짜로 주는데 그런 와인이랑 특히 더 맛있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어요. 그냥 기념으로 한번 경험하면 재미있습니다.
이라체를 지나 또 걷습니다. 한참을 걷다보면 또 다른 풍경들이 나옵니다. 물론 비슷비슷해 보여도 걷는 동안 조금씩 다른 풍경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참고로 생각보다 걷다 보면 그늘이 없습니다. 어쩔 때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나무 한 그루 없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스페인의 햇빛은 아마 한국에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강하고 따갑습니다. 정열의 나라 스페인이라는 말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봄인데도 여름 햇빛보다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공기가 대체로 맑아서 시야는 정말 깨끗합니다. 그래서 모자와 선글라스는 필수입니다.
노란 화살표만 믿고 걷다
길을 걸을 때 우리는 지도를 보고 가지 않습니다. 구글맵은 그냥 비상용 또는 얼마나 걸었나 확인용이고 순례자들은 노란 화살표를 보며 걷습니다. 마을마다 도시마다 달라지는 화살표와 조가비 모양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걷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스패인 올드 타운은 아래처럼 돌과 흙으로 지어진 집이 대부분입니다. 아래처럼 순례자가 길을 잃지 말라고 여러 번 표시를 해놓습니다. 정말 친절하죠. 800킬로를 완주하는 중에 길을 잃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단지 딴생각하다가 지나치거나 그런 적은 있죠. ㅋ
포도밭과 함께
중간중간 언덕이 보이고 주변에 포도나무밭을 옆으로 하며 길을 걷습니다. 스페인은 밀밭과 포도밭이 가장 많아 보입니다. 3월은 아직 초봄이라 농작물이 많이 보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여름에 이 곳에 주렁주렁 포도 매달려있을 것을 상상해 봅니다.
초보 순례자
길을 걷다보면 이 길을 여러 번 걸어본 고수들을 만나기도 하고 저처럼 생전 처음 도전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티가 나는 초보들은 옷들이 너무 새거라 티가 납니다. 저처럼 등산화도 길들여 오지 않은 사람도 티가 나죠. 그리고 스틱 사용도 서툴러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좋은지 도와주기도 합니다. 지금까지의 이런 건 문제라고 할 수 없는데 배낭을 잘 못 매고 걷는 건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사람마다 조금씩 매낭 메는 법은 다른데요.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터득하셔야 나중에 어깨에 무리가 안되고 장거리를 걸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배낭은 어깨로 매는 것이 아닙니다. 허리에서 배낭의 무게를 받추어 주고 애께는 약간의 무게를 나눠서 매주는 것입니다. 그러니 벨트로 허리에 잘 고정시키는 것이 관건이 됩니다. 말로 설명은 어렵고 같이 걷는 순례자들에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걷다가 너무 어깨가 아프면 그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어깨보다 허리나 다리가 더 아프거든요. 8킬로 또는 10킬로의 무게를 어깨로만 받는 다면 일주일도 걷기 힘들거든요. 건강하게 완주하길 바랍니다.
부엔까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