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6 - Itero de la Vega를 출발하여 Carion까지 31 키로 정도가 됩니다. 여전히 메세타를 걷는 길입니다.
4월의 순례길
4월 초인데 아침엔 여전히 쌀쌀한 날씨입니다. 아침에는 손이 시리고 얼굴이 차가워 해가 비추기 전까지는 좀 춥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걷다 보면 얼굴은 차갑지만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또 순례자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Boadilla del Camino
마을을 들어서면 아래와 같이 마을 지도와 함께 안내판이 있습니다. 그 마을에 볼만한 유적지 등의 정보가 있습니다. 우선 마을 중심이 어느 길인지 숙소는 어디인지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은 쉴 곳이 어디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마을을 들어서면 순례자가 걷는 길에 바로 바(Bar)가 있습니다. 긴 시간을 걸어왔다면 배도 고프고 볼일도 보아야 하고 쉴 곳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이 마을은 비수기에는 알베르게 문을 다 열지 않는 동네입니다. 몇 군데만 문을 열죠. 비수기에 걸을 때 장점은 굳이 예약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웬만해서는 부킹을 하지 않아도 쉴 곳은 늘 있습니다. 물론 대도시나 시리아 후에는 좀 달라집니다.
걸어온 길 그리고 걸어야 하는 길
걷다 보면 여기가 여기 같고 이제는 많이 익숙해진 길을 걷게 됩니다.
아직은 비수기라 길을 오롯이 혼자 걷게 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낯선 나라에서 길을 걷다 보면 처음에 이 길을 왜 걸으려고 했는지는 이미 오래전에 별 의미가 없어졌죠.
아마 목표가 없었다면 쉽지 않은 길이었을 겁니다. 하루하루 도착해야 할 곳이 있어 아침에 다시 힘을 내며 걸었습니다.
순례길을 걷다가 만난 양 떼들
순례길을 걷다 보면 여러 동물들은 만나게 됩니다. 많은 개들과 양, 소, 말, 당나귀, 오리, 등등을 보게 됩니다.
아래 사진은 길을 걷다가 만난 양들 사진입니다. 잠시 바라만 보고 또 걷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길을 가고 순례자들은 또 순례길을 가죠.
이날도 무리하게 걸었습니다. 숙소에 오자마자 씻고 빨래하니 어느덧 벌써 저녁시간이 다될 만큼 시간이 빨리 갔습니다. 카리온은 수녀님들이 하는 알베르게가 있습니다. 한 곳이 아니고 여러 곳이 있습니다. 종교가 없더라도 저녁 미사를 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