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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부르고스에서 휴식하기 - Day 13

· 댓글개 · ΛΞΟΠΡΣΨ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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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13일째: 순례길을 걸을 때 필요한 휴식을 취하는 날이었습니다. 몸에 무리가 와서 걸을 수 없을 만큼 발 또는 발목이 안 좋거나 또는 몸살이 오게 되면 하루 또는 그 이상 쉬어야 합니다. 어떤 순례자는 며칠 동안 힘들어하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필자는 아파서라기보다 그냥 이쯤에서 쉬어야 병이 안 나겠구나라는 생각에 쉬는 날을 가졌습니다. 


Day 13 쉬는 날

순례를 하다 보면 무슨 훈련을 하듯이 걷고 걷습니다. 그렇다면 몸에 무리도 오고 정말 알베르게에 도착하면 샤워를 중요한 빨래하고, 필요한 음식을 사고, 저녁을 먹고, 그러다 보면 하루가 그냥 지나갑니다. 보통 순례자는 10시 아니 9시 이전에 잠을 청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만큼 힘이 드는 날들의 연속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몸도 충전할 수 있고, 스페인의 사람과 문화를 볼 수 있는 여유도 가질 수 있는 날이 필요하게 되죠.

 

 

 

저처럼 그 첫 휴일이 부르고스였습니다. 물론 그 뒤로 산티아고까지 쉬지 않고 걸었지만 부르고스에 하루를 쉬었다는 것이 정말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큰 도시 Leon이 있는데 전 그곳보다 부르고스가 더 좋았습니다. 어느 도시든 자기와 더 맞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전 부르고스였습니다.

 

잠시 순례자의 신분에서 벗어나(?) 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부르고스 성당도 둘러볼 수 있으며 물론 입장료가 필요하며 미사를 드리러 갈 수도 있습니다.

 

부르고스 성당 뒤에 전망대가 있어서 부르고스를 한눈에 볼 수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아침에 올라가서 찍은 부르고스를 내려다본 사진입니다. 

 

부그고스-성당이-보이는-풍경-사진
부르고스 성당이 보이는 사진

 

또한 아침에 여유 있게 커피를 마시고 한가로운 척 창밖을 내다보는 폼도 내고 사진도 찍습니다. 필요한 물건도 사고 전 부르고스에서 유심카드를 샀습니다. 장장 12일간 유심 없이 생활을 했네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조급한 마음만 없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단비 비상사태를 위해서는 잠시 로밍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추로스

 

스페인에 가면 꼭 먹어야 할 인생 추로스를 만나게 됩니다. 물론 쫌 많이 달아요. 아래 사진은 부르고스에 있는 추로스 전문점에서 주문한 츄러스 사진입니다.

 

부르고스에서-먹은-츄러스-사진
츄러스와 커피 사진

추로스와 초콜릿이 나오는데 초콜릿이 상상하는 그 맛은 아닙니다. 표현력이 없어서... 아주 걸쭉한 달지만 우리가 아는 그 단맛이 아닌... 여기가 한계입니다. 

 

보통은 너무 달다고 추로스를 찍어 먹기만 하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그 초콜릿(국물?)을 다 마십니다. 바삭바삭 설탕 뿌린 추로스는 부르고스에서 먹은 것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밤마실

사실 스페인은 밤에 더 활기가 있는 나라입니다. 워낙 더운 나라이기 때문에 정말 더운 한낮에는 창문을 다 잠그고 햇빛이 들어오게 차단을 합니다. 정말 낮잠을 자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고 씨에스타 즉 낮잠을 자는 시간을 무려 3시간이나 갖습니다.

 

늦은 저녁을 먹습니다 대게는 8시에서 9시 사이에 식사를 시작하는 문화입니다.  거기다 주말에는 밤새 정말 밤새 음악 소리가 들립니다. 

 

물론 우리는 순례자이니 너무 시끄러운 소리는 싫지요. 하지만 작은 마을이 아닌 큰 도시를 가다 보면 더욱이 느껴지는 밤이 화려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10시에 보통 알베르게는 문을 닫습니다. 그래서 한 번도 밤에 돌아다닌 적은 없어요. 심지어 알베르게에 한번 들어오면 거의 나가지 않고 그곳에 있습니다. 체력 방전이라 돌아다닐 기력이 없어요.

 

하지만 그날은 하루 종이 쉬었겠다 잠시 이른 밤마실을 나갔니다. 별거는 아니고 그냥 한 바퀴 돌아보고 사진도 찍고 간단히 맥주 한잔도 하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참고로 정말 맛있습니다. 와인도 맛있지만 수제 맥주 또는 생맥주도 맛있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맥주죠.

 

부르고스에서-찍은-밤거리-사진
브루고스 거리 사진

 

다시 먹으러 갈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봅니다.

 

 

부엔까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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