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스(Ages)에서 부르고스(Burgos)까지는 대략 22km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부르고스를 가는 날이네요. 생전 처음 가는 길이니 별 기대 없이 갔던 곳인데 이곳에서 처음으로 하루를 더 묵습니다.
프랑스 순례길 12일 차
아타푸에르카(atapuerca)
동굴이 정확이 어디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지나는 길에 보면 돌덩이들(?)이 서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타푸에르카 동굴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제되어 있으며 그곳에 서 발견된 화석은 약 100만 년 전부터 인류가 꾸준히 거주해왔다는 증거라고 하네요. 물론 순례길을 거닐 때는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아예스를 떠나 얼마 지나지 않으면 고인돌 유적지를 만나게 됩니다. 아마 신경 쓰지 않고 지나는 길이기도 합니다. 두 번을 갔음에도 기억이.. 두번째 갔을 때는 기억에도 없습니다.
아마 아래의 동상이 그때 발견된 유적을 모형으로 만든 게 아닐까 합니다. 이 동상을 얼마 지나 길이 갈라지는 길이 나옵니다.
오른쪽과 왼쪽 길이 갈라지는 길인데 오른쪽 길은 그냥 가던 길을 가듯이 쭉 이어진 길이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오른쪽 길로 가지 않을까 합니다.
아래의 사진은 그길을 찍은 사진입니다. 돌길이죠. 그리 긴 길은 아니지만 결코 편한 길은 아니죠. 게다가 오르막길이라. 하지만 이쯤이야 하고 또 오르고 오릅니다.
참고로 두번째 순례길은 반대 길을 선택했습니다. 먼저 가는 유럽 순례자가 이 길이 더 편하다길래 한번 걸어보자 하고 걸어 보았습니다. 길은 더 편하고 풍경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돌아가는 길이었죠. 하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다음에 또 걷는다면 동전을 던져 고르지 않을까 합니다. 둘 다 매력이 있습니다.
힘이 다 빠진 상태에 도시가 보여서 이젠 됐다고 한숨을 돌렸는데 얼마나 큰도시인지 가도 가도 끝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브르고스로 가는 길도 아주 긴 하루였습니다.
Alberque de perefrinos Casa Del Cubo de Burogos.
부르고스 성당에 뒤에 있는 곳이 많은 순례자가 머무는 알베르게입니다. 정말 크고 시설도 괜찮은 곳인데 정말 시내의 아주 가운데까지 들어가야 합니다. 좋은 곳이지만 입장시간과 퇴실시간이 엄격한 곳이 기도 합니다.
참고로 이곳에 연박을 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연박은 모든 알베르게에서 금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몸이 너무 안 좋거나 특별할 사유가 있는 경우는 연박이 가능합니다. 또한 그때그때 규정이 변할 수 도 있으니 참고만 하세요.
정말 도시의 사람들을 오랜만에 오다 보니 왠지 낯설어지기도 합니다. 아니 사실 살짝 그립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고 물건들도 다양하니 좋았습니다.
스틱에 끼우는 고무가 달아 이곳에서 다시 샀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나 걸었다고 아마 너무 힘들어서 스틱을 거의 들지 않고 끌고 다녔었나 봅니다.
부엔 까미노!